녹색 스타킹 (The Green Stocking) by Egon Schiele - 1914 - 47 x 29.2 cm 녹색 스타킹 (The Green Stocking) by Egon Schiele - 1914 - 47 x 29.2 cm

녹색 스타킹 (The Green Stocking)

종이에 과슈 및 연필 • 47 x 29.2 cm

  • Egon Schiele - 12 June 1890 - 31 October 1918 Egon Schiele

    1914

1914년에 이르러 에곤 쉬레(Egon Schiele)는 모델들이 더 이상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 두드러졌던, 날것 그대로의 대담하고 도발적인 강렬함을 품은 얼굴들은 이제 양식화된 모습으로 변했고, 마치 가면처럼 평평하게 표현되어 인물의 정체를 쉽게 알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녹색 스타킹>이 좋은 예입니다. 구아슈와 연필로 그린 이 누워 있는 인물의 얼굴에서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낼 만한 단서를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바로 그 모호함이 이 작품의 핵심일지도 모릅니다. 이 여성은 수년 동안 쉬레의 다른 어떤 모델보다 자주 포즈를 취했던 오랜 뮤즈이자 동반자, 그리고 연인 발리 노이질(Wally Neuzil)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확실성은 1914년 당시 쉬레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었는지를 조용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보여줍니다.

이 무렵 쉬레는 이웃에 살던 아델(Adele)과 에디트 하름스(Edith Harms) 자매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단정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던 두 자매는, 쉬레가 발리와 함께했던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쉬레의 마음이 에디트에게 기울면서 발리와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1915년 6월 에디트와 결혼했습니다.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발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쉬레와의 모든 연락을 끊었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는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발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간호 봉사자로 일하던 1917년,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쉬레 역시 이듬해인 1918년 10월 스페인 독감에 걸렸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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