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by Carl Spitzweg - 1850년경 - 49.5 x 26.8 cm 책벌레 by Carl Spitzweg - 1850년경 - 49.5 x 26.8 cm

책벌레

캔버스에 유화 • 49.5 x 26.8 cm
  • Carl Spitzweg - February 5, 1808 - September 23, 1885 Carl Spitzweg 1850년경

이 작품은 해학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그렸던 화가 칼 슈피츠버그와 그의 그림을 높이 평가했던 독일의 비더마이어 시대의 화풍을 잘 나타냅니다. 당시 1815년 프랑스 나폴레옹의 패전과 1848년 유럽 전역에 일어난 시민혁명으로 인해 사색과 변화무쌍함을 지향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세상의 일에는 무심해보이는 노학자의 모습을 통해 사색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을 풍자해내었지요. 

그림을 보면 너저분한 옷차람의 늙은 독서 애호가가 두 눈을 책에 최대한 가까이 응시하면서 독서에 집중하하고 있습니다. 그는 두꺼운 책 한 권을 팔꿈치로 지탱하고 두 다리 사이에 또다른 책을 끼고 있죠. 그가 있는 바로크양식의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공간 분위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은채 학자는 오로지 자기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레스코화를 그린 천장 아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도서관에서 책에 몰두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앞서 말했듯이 당시 유럽 전역에 사색적이고 보수적인 삶을 지향하게 된 시대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이 그림은 1848년 혁명으로부터 2년 후에 출시되었는데요, 먼지쌓인 도서관에서도 고독을 즐기는 안위한 당시 분위기에 다소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림 왼쪽 밑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구본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구본을 통해 바깥세상에 전혀 관심이 없는 책벌레의 모습은 더욱 대비됩니다. 반면 과거의 지식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지요.  

오늘은 세계 책의 날입니다 :)) 예술 애호가이신 독자분들께 저희가 몇 권의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여기서 확인해주세요.